궤양성 대장염

궤양성 대장염은 우리 몸의 소화관 중 대장의 점막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대장의 염증은 직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연속적으로 위쪽 대장까지 이어집니다. 이로 인해 설사, 혈변, 복통 등을 일으키고 이러한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여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병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젊은 사람에게 잘 나타나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젊은 사람이 적어도 1개월 이상 설사가 계속되고 설사의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궤양성 대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미국을 포함한 서구에 비교적 흔한 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구에 비해 드물어 인구 10,000명당 한 명 정도가 이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도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진단

자세한 병력청취와 진찰, 혈액검사, 대장 엑스레이 촬영과 대장내시경 검사 등 여러 검사를 병행하여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합니다. 여러 검사 중 대장내시경 검사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이는 내시경을 통하여 관찰하는 장 내부의 변화와 더불어 조직검사로 얻은 정보를 종합하여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하며 다른 종류의 질환과 구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병변의 범위와 심한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그리고 합병증의 하나인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특징적인 대장내시경 소견은 대장 점막이 붓고 빨갛게 충혈되어 점막이 투명하지 않게 되어 점막 밑의 혈관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또한 점막이 쉽게 손상 받아 조금만 닿아도 피가 나며 점액 또는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스며 나오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저절로 출혈하고 점막이 벗겨져 나가 불규칙한 모양의 궤양이 생깁니다. 염증이 오래 지속된 경우에는 장이 좁아지고 짧아지며 대장의 주름이 없어집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는 크게 관해유도와 유지치료로 구분됩니다. 질환의 범위와 중등도를 결정한 후에 면역억제제를 통한 약물치료 또는 생물학적 치료 등의 내과적 치료를 시행하거나 외과적인 수술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크론병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며,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 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는데 15∼35세에 발견되는 수가 많습니다. 마이코박테리아 감염,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요인이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한 가족 내에서 여러 명의 환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유전성이거나 환경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크론병과 흡연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크론병에서 흡연이 질병의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됩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드물고 확실한 진단지표가 없이 설사, 복통, 열, 체중감소가 반복적으로 나타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론병의 진단

진찰 후 몇 가지 혈액검사와 더불어 소장의 엑스선 검사, 대장 엑스선 검사, 바륨 조영술 검사, S상 결장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로 장의 내부를 관찰합니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종주형 궤양과 자갈밭처럼 보이는 조약돌 점막 형태가 관찰되고, 이외에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아프타궤양(aphthous ulcer) 등이 보일 수 있습니다.

크론병의 치료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처럼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면역억제제 등을 통한 약물요법 또는 생물학적 치료법을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