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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2015년 6월 8일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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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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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메르스 진단, 임홍섭 내과의원에게 격려를


전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ES·이하 메르스)으로 야단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부산도 지난 6일부터 감염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메르스는 중동 아라비아 반도 근처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증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2003년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SARS·사스)에 비해 전염력은 낮지만 치사율이 높아 만성 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질환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내 사망자도 기저에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현재 메르스와의 전쟁 중 최전방에 위치한 사람은 바로 의료진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의사라 하더라도 환자의 증상이 경미해 일반 감기와 구별이 안 되거나 환자가 접촉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진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환자를 보는 것이 더더욱 두렵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는 신이 아닙니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하나의 사회 구성원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메르스 같은 질환을 꺼려하거나 그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봉착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부산 1호 메르스 환자를 최초로 발견하고 신고한 사하구에 위치한 임홍섭 내과의원의 임 원장도 그 환자를 처음 진료했을 당시 열만 나고 기침 등의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그냥 단순 감기 환자로 치부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환자와의 면담을 통해 그가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할 보건소에 메르스 의심환자로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보건소 측에서는 매뉴얼에 나와 있는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환자 호송을 도와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원장은 의심을 지울 수 없어 동아대병원으로 메르스 의증이라는 진단명으로 환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의사로서 어떻게 그런 감이 왔는지는 동료 의사들도 놀랄 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그 환자는 메르스 환자로 확진되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임 원장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는 병원 직원들과 함께 자가 격리되어 진료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언론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선 그 병원을 마치 메르스 발병지로 떠들어대고 있어 오히려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어렵게 메르스 전염병의 부산 진입을 찾아내고 확산을 막아낸 사람에 대해 격려와 칭찬은 못할망정 메르스 병원으로 낙인을 찍어서야 되겠습니까. 

 

요즘 시대에 어찌 보면 국민들이 제일 기다리는 사람은 영웅일지도 모릅니다. 언론에선 의도적으로 영웅을 만들기도 하더군요. 영웅이란 말은 사전적으로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으로 정의돼 있습니다.

 

영웅은 언제나 그렇듯 일상에서 조용히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다해 메르스 확산을 사전에 막아낸 임 원장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 아닐까요. 

 

 

김보석 부산광역시의사회 공보이사·김보석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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